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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slim life, 이 마음 다시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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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기원섭 대표법무사<작은행복 … 등록일 : 2020-12-15 09:34 최종편집일 : 2020-12-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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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slim life, 이 마음 다시 여기에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
 
40여 년 전에 데뷔한 여 가수 노사연이다.
 
허스키한 음성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그녀가 부르는 노래에는 하나 같이 인생의 깊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1978년에 제 2회 문화방송 대학가요제에 출전 했을 때 부른 ‘돌고 돌아가는 길’이 그렇고, 이어서 부른 ‘님 그림자’가 그렇고, ‘만남’이 또 그렇다.
 
그녀의 노래는 해가 가면 갈수록 더욱 성숙된 느낌이 든다.
 
‘만남’에 뒤이어 발표한 ‘이 마음 다시 여기에’라는 노래는, 더 더욱 내 마음에 깊게 파고들었다.
 
그 노래로 나는 40대 초반의 지치고 힘든 삶을 위로받았었다.
 
다음은 그 노랫말 전문이다.
 
못내 아쉬운 이별이 어느새 그리움 되어
설레는 더운 가슴으로 헤매어도 바람일 뿐
끝내 못 잊을 그날이 지금 또다시 눈앞에
글썽이는 흐린 두 눈으로 둘러봐도 하늘일 뿐
 
아 나의 사랑은 때로는 아주 먼 곳에
영원히 찾을 수 없는 곳에 던져 버리고 싶을 뿐
하지만 저쯤 멀어진 그리운 우리의 사랑
대답이 없는 너의 뒷모습 이 마음 다시 여기에♪
 
 
2020년 12월 15일 화요일인 바로 오늘 일이다.
 
자정이 막 넘어서는 시각에 잠을 깼다.
 
한 번 뒤척거려봤지만, 잠이 더 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후딱 일어났다.
 
계속 뒤척거려본들 그것은 허송의 시간으로 흘러갈 뿐이기 때문이었다.
 
곧장 사무실로 나왔다.
 
오전 1시쯤의 새벽 출근이었다.
 
다음 주 화요일인 12월 22일로 예정된 이사를 앞두고 사무실 정리를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어서 그 일이라도 할 심산에서였다.
 
오늘따라 특별히 내 눈에 띄는 풍경이 하나 있었다.
 
사무실 내 책상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항아리가 그 풍경이었다.
 
11년 전으로 거슬러 2009년 7월에 ‘작은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법무사사무소를 개업할 때부터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 항아리에는 특별한 내용물이 들어있었다.
 
개업 당시에 내 주위에서 축하의 의미로 보내준 화환이나 화분 또는 꽃바구니에 묶여서 온 리본들이 바로 그 내용물이었다.
 
화환이나 화분 또는 꽃바구니들을 실물로 계속 보관할 수가 없어서, 일부만 사무실 치장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주위에 다시 선물로 나눠주는 등으로 그 즉시 처분하고, 그 리본만 떼어서 따로 보존해온 것이다.
 
리본의 글귀에 담겨 있는 보낸 이들의 마음만큼이라도, 두고두고 잊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그 항아리에는 개업 이후에도 이런저런 사연으로 내게 보내온 주위의 마음들도 보태져 담겨 있었다.
 
이제 법무사로서의 업을 접고, 고향땅 문경으로 이사를 가는 마당에, 더 이상 그 항아리를 보존할 수는 없겠다 생각했다.
 
보존할 일도 아니었다.
 
자칫 가족들에게 짐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어차피 잊어지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렇게 잊혀 지게 될 그 마음들이 아쉬웠다.
 
항아리를 열었다.
 
담겨 있는 리본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냈다.
 
그러면서 그 리본에 담은 그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짚었다.
 
40년 인연의 이정현 친구의 마음도 담겨 있었고, 내가 카페지기인 우리들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에서 함께 하고 있는 정종용 교수와 부인 방창숙 여사의 마음도 있었고, 내 존경하는 재단법인 행복세상 김성호 이사장님의 마음도 있었고, 내 중학교 동기동창으로 최근에 고향땅 문경향교의 책임자인 전교(典校)로 취임한 홍만부 친구의 마음도 있었고, 같은 중학교 동기동창인 이유식, 이정인, 박상철, 권강호, 이강국 친구의 마음도 있었고, 국민 학교에 중학교까지 동기동창인 정진성, 최인식 친구의 마음도 있었고, 중학교 후배인 정도신, 류장림 친구의 마음도 있었고, 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정원목, 이연창, 최재홍, 박병휴 친구의 마음도 있었고, 벽에 똥칠 할때까지 변함없는 우정으로 함께 하자고 약속한 벽동회 회원인 이덕수 회장의 마음도 있었고, 내 검찰수사관 동료인 이경현 친구와 부인 박영미 여사의 마음도 있었고, ‘고향친구’라고 굳이 강조를 한 김지수, 황원현 친구의 마음도 있었고, 검찰수사관 후배인 임채균, 김석남 친구의 마음도 있었고, 전 법무부장관으로 검찰동우회를 이끄는 김종구 회장님의 마음도 있었다.
 
하나하나 헤아려봤더니, 공교롭게도 모두 일흔셋 내 나이만큼이나 되는 마음들이 그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내 사랑하는 손녀 서현이의 마음이 담긴 리본이었다.
 
그 마음, 곧 이랬다.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해요.’
 
불현듯이 그리움이 가슴에 물밀듯했다.
 
이 신 새벽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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