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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1,300리, 그 별난 여정-안동 간고등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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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기원섭 등록일 : 2020-12-26 06:05 최종편집일 : 2020-12-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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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으로 거슬러 2005년 그해 늦은 봄 어느 날 일이다. 이제 한 달쯤 있으면, 내 그동안 31년 9개월을 몸담았던 검찰을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떠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 이별이 섭섭하다고 해서, 당시 검찰조직을 이끄시던 정상명 검찰총장께서 툭하면 점심 밥자리를 마련해주시곤 하셨다. 그 중 어느 날 점심때였다.
검찰 일반직 간부들이 자리를 함께 했었는데, 이런저런 사사로운 대화를 나눈 끝에 정 총장께서 고등어 이야기를 꺼냈다.
“요새는 고등어가 양식이 된다고 하네요.” 다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고등어가 양식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성질이 급해서 가두어 놓으면 곧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양식이 안 된다는 이야기만 듣고 있던 터였다. 확인해봐야 했다.
“진짜라요?” 내 그 질문에, 정 총장께서 하시는 답은 아주 천연덕스럽기만 했다. 이랬다. “검찰총장이 어디 거짓말 하겠습니까. 그냥 믿어 주이소.” 긴가민가하면서도 그냥 믿기로 했다.
정 총장께서는 말씀을 계속 이어갔다. “몇 해 전에 친구가 고등어 양식에 성공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바다에서 양식을 하는 게 아니라, 민물에서 양식 성공을 했다는 겁니다. 바로 안동댐에 그 양식장이 있데요. 그래서 거기서 염장해서 나오는 것이어서 ‘안동 간고등어’라고 한다는 겁니다.”
논리가 그럴 듯했다. 신분이 권위의 상징이랄 수 있는 검찰총장인데다가, 하나 웃지도 않고 평이한 말투로 그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나로서는 진짜로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옆자리 다른 사람들은 실실 웃고 있었다. “왜들 웃으세요? 총장님께서 괜한 말씀 하시겠어요?” 의아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내 그렇게 말을 했다.
내 그 말에, 이제는 정 총장께서도 실실 웃고 있었다. 그때서야 눈치를 챘다. 안동 간고등어가 하도 유명하다 해서, 정 총장께서 농담 삼아 한 말을 나는 진담으로 알아듣고 있었던 것이다.
한 순간의 해프닝이긴 했지만, 내게 있어서는 얼굴 뜨거워지는 부끄러움의 시간이었다. 하회마을로 들어섰다. 낙동강 그 강변의 마을이어서, 한 번 휘둘러보고 낙동강 그 강줄기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마을 초입에 간고등어를 파는 가게가 몇 있었다. 그 앞을 지나가려다 보니, 문득 지난날 나를 쪽팔리게 했던, 안동 간고등어 추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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