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닿은 저기가 거기인가
아카시아 희인 꽃이 바람에 날리니
고향에도 지금쯤 뻐꾹새 울겠네
고개 넘어 또 고개 아득한 고향
저녁마다 노을 지는 저기가 거기인가
날 저무는 논길로 휘파람 불면서
아이들도 지금쯤 소 몰고 오겠네♪
우리 어린 시절에 무척이나 불렀던 윤석중 작사 한용희 작곡의 우리 동요 ‘고향땅’ 그 노랫말 1절 2절 전문이다.
나도 많이 불렀지만, 아내 또한 그랬다고 했다.
특히 고무줄놀이 할 때 더 많이 불렀다고 했다.
그 동요를 내가 불렀다.
2021년 올 설날로 2월 12일 금요일인 바로 엊그제의 일로, 우리들 텃밭인 ‘햇비농원’ 그 뜰에서 그랬다.
다들 오순도순 가족들이 모이는 설날에, 나와 아내는 우리들 텃밭에서 호젓하게 봄 농사 준비를 했다.
두 아들의 가족들에게는 설날을 따로 보내자고 일찌감치 내 뜻을 전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을 핑계로 5인 이상은 모이지 말라고 법을 세운 정부의 방침에 따르는 의미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권위적인 가부장적이 가족의 틀에서 탈피하여, 어차피 소가족 각자의 삶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지금 이 세상의 분위기를 앞서 가게 하기 위한, 내 나름의 의지였다.
그러나 아쉬웠다.
오순도순 가족들이 모이던 그 옛날의 풍경이 그리워졌다.
문득 노래 한 곡 부르고 싶어졌다.
그래서 부른 노래가, 바로 ‘고향땅’ 그 동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