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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 2021년 09월 25일 17:4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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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썰, 왜 나만 갖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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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기원섭 등록일 : 2021-07-10 12:03 최종편집일 : 2021-07-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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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해 전으로 거슬러 2019년 7월 20일 토요일의 일이다.

이날은 참 특별한 날이었다.

이날 낮 12시에 대검찰청 예식장인 예그리나홀에서, 우리 든든한 막내 재중이가 아름다운 신부 은영 양을 맞아서 결혼식을 올리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맨 먼저 양가 어머님이 단상에 올라 촛불을 켜는 것에서부터, 신랑 입장, 신부 입장, 결혼 서약, 예물 교환, 주례의 성혼 선언과 주례사, 축가, 신랑 신부의 양가 부모 인사, 축가, 그리고 웨딩마치 해서, 고전적 예식 순서를 온전하게 지키는 결혼식이었다.

단 하나 특별한 절차가 끼어들었다.

축가의 순서에, 신랑이 신부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바로 그 특별한 절차였다.

사회자의 멘트에 의하면 ‘감사’라는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 했다.

나로서는 내성적인 성격의 막내가 감히 하객들 앞에 나서서 신부에게 감사하다면서 그렇게 노래를 부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막내에게 있어서는 참 멋진 도전의 순간일 것 같았다. 나로서도 그랬다.

그냥 멍하니 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었다.

영상으로 남겨야 했다.

그래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서 막내가 노래 부르는 처음과 끝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혼주의 나로서도 나름의 용감한 도전이었다.

혼주로서 혼주의 자리에 젊잖게 앉아있어야 하는, 그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틀을 깨뜨리는 처신이었기 때문이다. 내 그 예측은 딱 맞아 떨어졌다.

뒤쪽 어디선가에서 키득키득 웃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 웃음소리 속에 나지막하게 끼어 있는 소리가 있었다. 곧 이 말이었다. “혼주가 채신머리없이 저게 뭔 짓이야.”

분명,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는 내 하는 짓을 두고 비아냥거리는 것이었다.

고개를 뒤로 돌려, 그 웃음과 말의 진원지 쪽을 대고 한 마디 하려고 했다.

일단 고개를 뒤로 돌려 어딘가 그 진원지를 찾아보기는 했다. 그러나 입은 꾹 닫고 말았다.

그 감사하고 기쁘고 행복한 날에, 자칫 괜히 트집 잡힐 사연으로 남을까 염려되어서였다.

지난주 토요일인 2021년 7월 3일의 일이다.

오후 1시 30분에 신도림동 테크노마트 7층의 예식장인 웨스턴 베니비스 다이너스티 홀에서 있었던 친구의 혼사에 아내와 동행으로 발걸음 했었다.

아주 가까운 친구가 아들 장가보내는 혼사여서,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예식의 전 과정을 예의 주시했다.

그 과정 중에 하나가 나를 놀라게 했다. 신랑이 신부를 위해 축가를 부르는 절차가 그랬다.

놀랍게도 이날의 주인공인 신랑이 신부를 위해서 부른다는 노래가, 지난날 우리 막내가 장가가는 날에 불렀던 노래와 같은 ‘감사’라는 제목의 노래였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서는 감동의 노래였고, 감사의 노래였다. 그런데 나를 더 감사하게 하는 풍경이 하나 있었다.

지난날 내 한 짓과 똑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던 것이다.

바로 신부의 아버지가 그 주인공이었다.

신랑이 축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슬그머니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핸드폰을 끄집어냈고, 그 핸드폰으로 노래 부르는 신랑과 노래를 듣는 모습을 번갈아가면 촬영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나만 그 짓을 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내 그때 입속에 맴돈 말이 있었다.

곧 이 말이었다.

‘왜 나만 갖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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